다동커피집은 “장소보다는 맛있게 커피 먹는 법이나 커피에 대한 정보가 손님들의 주 관심사”라는 이정기 씨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우리식 순화 커피가 있는 공간이다. 다동커피집 이정기의 커피는 생소하다. 향과 맛도 색도 그러하다. 커피가 아닌 차 같기도 하고, 구수한 숭늉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커피의 쓴맛을 싫어해서 쓴맛만 쏙 빼고 단맛과 신맛 등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추출 기술을 연구했다는 이정기 씨는 ‘한국적 커피’를 지향한다. 1993년에는 '우리커피연구회'를 만들어 커피 용어 순화에 나서기도 했다. 로스팅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표기인 ‘배전’이라는 말 대신 ‘볶기’라는 표현을, 드립, 추출이라는 말 대신 ‘내리기’라는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정기식 커피는 한국의 '퍼주기' 문화처럼 후하다. 커피의 값은 별도로 받지 않으며 입장료로 몇 잔이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