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개업,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더 유명한 70여 년 업력의 콩나물국밥 노포다. 1947년 이봉순 할머니가 간판도 없는 국밥집에서 출발하여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하루에 삼백 그릇을 팔고 나면 그 시간이 낮이라고 해도 여지없이 문을 닫아버리는 집이라 해서 손님들이 삼백집으로 부르게 된 곳이다.
삼백집식으로 불리는 날계란을 넣어 끓여 낸 콩나물국밥에 반찬으로 김가루가 뿌려진 달걀 프라이가 나온다. 콩나물국밥 외에도 선짓국이 유명하다. 모주를 곁들여도 좋다.
[ 중앙동 전주관광호텔 뒤편 ]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삼백집은 박통과 관련한 믿거나 말거나 일화가 있다. 지방 시찰을 왔던 박정희가 전주에서 하룻밤 묵으며 술을 한잔했다. 새벽에 속을 풀고 싶은데 마침 콩나물국밥을 개발해서 팔고 있는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그걸 먹어 보자고 했다. 그런데 소문에 그 집 할머니가 천하에 무서운 게 없는 욕쟁이라 하니, 대통령에게 욕을 퍼부을 것이 분명한지라 경호원들이 찾아가 배달을 부탁했다. “할머니, 해장국 좀 배달해 주시면…….” 어쩌고저쩌고하는데 그냥 날벼락이 떨어졌다. “술 처먹었으면 와서 뜨끈뜨끈한 걸 먹어야지, 어떤 시러배 아들놈이 배달해 달란다냐? 와서 처먹든지 말든지 해!” 찍소리 못하고 돌아왔다. “안된다는데요. 와서 잡수시든지 말든지…….”
박정희가 껄껄 웃으며 일어났다. “내가 가지 뭐.” 허름한 콩나물국밥집에 들어선 박정희가 인사를 건넸다. “할머님, 재미가 어떠십니까?” 검은 안경을 쓴 박정희를 요리조리 살피는 할머니. “이놈 봐라. 어쩌면 박정희를 그리 닮았다냐. 누가 보면 영락없이 박정흰 줄 알겄다.” 욕 한 사발을 퍼붓고는 해장국을 내왔다. 군말 없이 맛있게 먹는 박정희. 입이 근질근질한 할머니가 다시 박정희 앞으로 왔다. “잘도 처먹네. 옜다, 계란 하나 더 처먹어라. 박정희같이 생겨서 주는 거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삼백집 할머니의 걸쭉한 입담에 관한 이야기가 전주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