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개업한 50여 년 업력의 노포로, 구멍가게에서 인근 을지로 인쇄 작업공들을 위해 처음 골뱅이무침을 팔았던 원조집이다. 식도락가들 사이에 지지를 받는 오랜 전통의 동표 골뱅이만을 취급하는 집으로 유명하며,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서는 전통 있는 동표와 유사한 DPF을지로 골뱅이를 섞어 사용하거나 아예 DPF을지로 골뱅이만 사용하는 집들이 다수 있으므로 방문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동표를 쓴다면서 다른 제품을 쓰거나 정량을 덜어내는 집들도 있으니 반드시 캔을 확인하는 게 좋다. 사리는 소면이 아닌 라면을 사용하는 게 특징.
비교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때 서울을 대표하는 손에 꼽혔던 조선옥이나 고 박정희 대통령의 냉면집으로 잘 알려진 강서면옥 등이 소위 맛을 좀 안다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사실을 알고 나면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주인들은 능골이 다 서늘해질 텐데 맛과 관련해서는 한치의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장인의 정신으로 손님들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을지로 골뱅이가 유명한건 바로 주인들의 손맛 보다는 동표라는 시중에서 볼 수 없는 골뱅이 브랜드의
품질과 맛에 기인한 면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업소 주인들의 몇푼 더 남겨보겠다는 얄팍한 상술이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동표골뱅이와 DPF을지로골뱅이의 원가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나 영동, 영락 등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원조집들 마저 섞어서 팔거나 아예 동표를 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이 집의 고집에 맛객의 한사람으로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