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국수가 유명한 일명 간판 없는 비밀 식당으로, 꿀꿀이식당(현 모정식당)과 함께 모리국수의 마지막 남은 50여 년 역사의 원조집이다. 까꾸네는 당시 이 집의 막내딸을 사람들이 귀여운 마음에 까꿍 까꿍 하고 부르다가 자연스럽게 간판도 없는 이 집을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모리국수는 어부들이 어판장에서 팔고 남은 생선을 가져와 국수를 넣고 끓여달라고 하여 만들어준 게 모리국수의 시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귀, 대게, 물메기, 홍합, 새우 등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구룡포의 흔한 물고기, 해산물들을 넣고 끓이다가 다른 냄비에서 끓인 칼국수 면을 넣고 콩나물과 고추, 파, 양념 등으로 마무리하는 투박하고 토속적인 음식이다.
특히 이 집은 춘장과 비슷한 색의 집 된장을 멸치에 찍어 먹는데, 놓칠 수 없는 별미다. 모리국수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경상도 방언 중에 모디라(모이라)가 있는데, 사투리로 국수에 여러 가지 해물이 모디었다고 해서 모디국수였다가 발음 상 모리국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처음 모리국수를 접한 사람들이 이 음식의 이름을 묻자 '내도 모린다.'라고 해서 모리국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근거로는 일본식 표기를 들기도 한다. 보통보다 많이 담는다는 뜻으로 모리(もり)가 있는데 이 뜻대로 한다면 모리국수는 보통보다 많은 양의 국수가 된다.
실제로 셋이 가서 2인분 시켜도 3인분 이상의 양이 나오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또 구룡포는 신사가 지어질 정도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의 근거지였다. 어느 지역보다 일본어가 흔하게 쓰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맛객 김용철의 구룡포/칼국수도 울고 가는 모리국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