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개업한 꿀꿀이식당의 계보를 잇는 구룡포 별미 모리국수의 원조집으로, 원조 할머니는 2009년 돌아가시고 지금은 며느리가 모정식당으로 상호를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 단칸방에 부엌이 딸린 탁자 3개의 작고 협소한 곳이지만 미역추(물메기), 대게, 콩나물과 고추, 파를 넣고 끓여 낸 모리국수를 맛보기 위해 여전히 붐빈다. 김치와 경상도 전통 모젓 스타일의 명란젓이 나오는 데 별미다.
모리국수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경상도 방언 중에 모디라(모이라)가 있는데, 국수에 여러 가지 해물이 모디었다 해서 모디국수였다가 발음 상 모리국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처음 모리국수를 접한 사람들이 이 음식의 이름을 묻자 '내도 모린다.'라고 해서 모리국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근거로는 일본식 표기를 들기도 한다. 보통보다 많이 담는다는 뜻으로 모리(もり)가 있는데 이 뜻대로 한다면 모리국수는 보통보다 많은 양의 국수가 된다. 실제로 셋이 가서 2인분 시켜도 3인분 이상의 양이 나오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또 구룡포는 신사가 지어질 정도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의 근거지였다. 어느 지역보다 일본어가 흔하게 쓰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맛객 김용철의 구룡포/칼국수도 울고 가는 모리국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