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개업, 텅 빈 식당의 70년이 넘었다는 무쇠 불판, 모든 불판에 불이 지펴져 있다. 쥔장 부부만의 가장 이상적인 숙성 과정에서의 고기의 관리를 위한 실내의 온도, 습도를 고려한 특별한 고집이다. 마장동에서 까다롭게 들어오는 돼지목살은 그날 그날의 온도, 습도에 따라 날짜별 보관 관리를 달리하여 쥔장만의 까다로운 자연 숙성으로 고기 맛을 극대화하는 게 명월집만의 비법이다. 실온 혹은 실온과 비슷한 환경에서 7~10일을 숙성시킨다는 원료육의 관리에 관해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주인장의 철학만큼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느 정도 발효가 진행된 고기에 엄선된 국내산 청양고추와 생강, 마늘, 굵은소금만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쉽게 부패하는 돼지고기의 특성을 상쇄시켜 기존 양념 소스보다 오래 보관이 가능하게 했다.명월집의 또 다른 풍경은 400~500도의 무쇠 불판 위에서 짧은 집게를 고집하며 초벌구이 하는 쥔장 부부의 모습이다. 충분히 숙성된 고기를 3~4cm 깍둑썰기로 잘라 최대한 불판과 접촉하지 않도록 빠르게 볶아내듯이 굽는데, 이 모습이 춤을 추듯 무아경을 연상케 한다. 고기 관리뿐 아니라 불과 고기의 익힘 과정에도 고집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데, 무쇠 불판 위의 뜨거워진 공기를 이용해 굽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달궈진 불판에서 최대한 빠르게 익혀내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명월집만의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 맛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