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뿔 모양의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다랑쉬는 '오름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우아하고 균형 잡힌 산세를 자랑한다. 높은 봉우리라는 뜻의 '달수리' 또는 한자식 표현으로 '월랑봉'(月郞峰)이라고도 부른다. 갖가지 들풀이 무성한 둘레 1.5㎞, 깊이 115m의 분화구는 백록담과 엇비슷한 정도의 크기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상에 오르면 동남쪽으로는 전체 생김새뿐 아니라 둥그렇게 팬 분화구까지 다랑쉬의 축소판이랄 만큼 닮아 제주어로 '버금가는 것' 또는 '둘째'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아끈다랑쉬오름과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근에 사계절 산책하기 좋은 비자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