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에서 자구내포구(차귀도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의 해안 산책길로, 제주어로 '엉알'은 큰 바위 절벽, 낭떠러지 아래를 뜻하는 말이다. 수월봉 아래 책을 쌓아놓은 듯한 판상층리가 신비롭게 펼쳐진 화산지형의 절벽과 바다 양쪽을 같이 보고, 느끼며 걷는 코스다.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의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 화쇄난류(火碎亂流, 화산쇄설물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는 현상)의 결과물을 볼 수 있어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린다. 멀리 차귀도를 바라보며 지나는 길에는 일제 때 만들어진 갱도진지와 남매의 애틋한 전설이 깃든 '녹고의 눈물'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