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가 제멋대로인 투박한 불상과 불탑, 와불이 유명한 사찰이다. 현존하는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들은 납작하게 민초의 얼굴을 한 집단적인 못난이 불상과 투박하게 다듬은 돌을 쌓아 올린 석탑이 특징이며, 그 돌덩이에서 무언가 모를 중생들의 간절한 열망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 각 1천 기가 기록되어 전해진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법당을 비롯하여 천불 천탑도 크게 훼손되어 폐사가 되었다가 1918년경 신도들의 시주로 중건되었다. 단, 천불 천탑만은 복구되지 못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에는 석불 90여좌, 석탑 21기만이 쓸쓸히 남았으며 이마저도 모두가 온전한 형태인 것은 아니다. 특히, 운주사에는 천년고찰 현판도 없고 천왕문과 사천왕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천불 천탑이나 와불 등이 기존 불교미술과는 사뭇 다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