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잠긴 채 수면 위로 큰 줄기가 뻗은 수령 300년 이상의 거대한 왕버들과 새벽녘 잔잔한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주산지는 1721년 축조된 길이 200m, 폭 100m 크기의 아담한 인공호로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했는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촬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주산지가 있는 청송은 불로장생의 신선이 사는 세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을 뜻하는 지명답게 '끝없는 산길을 걸어 고개를 넘고 계곡을 지나야만 당도하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