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로 유배된 다산 정약용이 고통스러운 유배의 날들을 함께해 준 백련사 혜장선사를 만나러 가던 길이다. 다산기념관에서 귤동마을로 가는 길 초입,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두충나무숲을 지나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족히 수백 년은 됨직한 소나무 뿌리들이 서로 뒤엉켜 있다. 다산이 10여 년을 머물며 18명의 제자를 길러냈고,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집필한 초당에는 침엽수림이 푸른 장막이 되어 세상을 가리고 있는 듯 온종일 볕이 들지 않는다. 다산초당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누각인 천일각에서부터는 마치 세상을 향해 열린 창처럼 강진만의 드넓은 바다와 장흥 천관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천일각을 지나 만덕산 중턱의 산자락을 가로질러 백련사까지는 가파르지 않은 길이 이어지며 백련사에 다다르면 천연기념물 151호 동백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다산이 강진으로 유배를 온 후 백련사의 혜장선사를 만나 '주역'과 '역경'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다는 일화로 유명한 장소다. 다산기념관-귤동마을-다산초당-천일각-백련사. 총 거리 2km, 소요시간 : 약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