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풍기역 근처, 정아분식의 '생강 도넛'이 이제는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강원도 태백에서 신혼 때 보따리 할머니가 팔던 도넛 맛을 되살려 생강 도넛을 개발했다는 주인 홍정순 씨는 여느 분식점이 다 그러하듯 만둣국, 김치만두, 라면, 김밥, 찐빵 등 백화점식 메뉴로 장사를 하다가 1982년부터 생강 도넛 하나에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도넛(인삼, 허브, 커피)이 있지만, 오늘의 정도너츠를 있게 만든 건 바로 생강 도넛이며, 생강, 땅콩, 깨가 버무려져 달지 않으면서 고소한 생강 맛과 달콤한 단팥 맛이 잘 어울린다. 맛집 순례자들 사이에 풍기에 들러 서부냉면에서 식사하고 디저트로는 정도너츠에서 도넛을 먹는 것이 마치 코스와도 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