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주는 원래 궁중에서 임금님을 위해 빚었던 어주였다. 200여 년 전 궁중에서 어주(御酒)를 빚던 궁녀 최 씨가 궁에서 폐출이 된 뒤 사관 벼슬을 하다 영암 덕진으로 낙향한 광산 김씨의 소실로 들어가면서 본처의 손녀 김 씨에게 전수해 유래되었다. 손녀 김 씨가 해남 덕정리로 출가하여 해남에서 6대 째 내려오면서 전수받은 제조 비법을 최옥림 할머니가 이어오고 있다. 알코올 도수 16도의 맑은 노란색의 진양주는 오로지 찹쌀과 누룩 외에 일체의 첨가제가 없어 과음을 해도 뒤끝이 말끔하다.
탁주와 다르게 두 차례의 발효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명주로 거듭나는데, 2009년 한국전통주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그해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OECD 각료 이사회에서 만찬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